‘자동차 정비 사관학교’ 충북보과대 자동차과의 이유 있는 질주
‘자동차 정비 사관학교’ 충북보과대 자동차과의 이유 있는 질주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9.19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형석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자동차과 교수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이주현 기자
이형석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자동차과 교수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이주현 기자

“자동차 정비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가. 배운 실력을 인정받고 싶은가. 그렇다면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자동차과로 오라. 졸업할 때 당신은 반드시 웃을 것이다.”

1995년부터 현재까지 자동차정비기능장 78명 전국 최다 배출. 교수진 대부분 현대·기아차, 산업체 출신의 베테랑. 충북 유일의 현대·기아차 산학협동대학. 이는 23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자동차과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이 학과는 특성화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1994년 당시 자동차정비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설립인가를 받았다. 1995년 주간 80명, 야간 16명의 1회 입학생을 받으면서 자동차정비 사관학교의 탄생을 알렸다. 올해 기준 현재까지 졸업생 수는 주간 901명, 야간 97명, 산업체 25명, 전공 심화 78명 등 총 1101명이다.

자동차과가 자신감 넘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일단 취업이 잘 된다. 기술을 다루는 학과 특성상 산업체 등과 취업이 연계되다 보니 협약반(자동차 전공) 취업률은 100%, 일반반은 85%를 웃돈다. 2016년부터 매년 BMW에는 6명, 벤츠에는 12명이 취업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재학생 중 한 명이 LG화학에 조기 취업했다.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교통안전공단, 재규어, 더클래스 효성, 한화큐셀 코리아 등에 두루 포진돼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몇몇 재학생이 현대자동차 천안 연수원 글로벌 서비스 교육센터에 정비현장 연수를 가는 등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모바일 아카데미 8기 독일 본사 탐방 당시 모습. / 사진=충북보건과학대학교 자동차과 제공
메르세데스 벤츠 모바일 아카데미 8기 독일 본사 탐방 당시 모습. / 사진=충북보건과학대학교 자동차과 제공

충북 유일의 현대·기아차, 메르세데르-벤츠 코리아 산학협동대학이다 보니 강점이 눈에 띄게 많다.

먼저 신형 차량으로 정비 실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학과는 현대·기아차 등 최신 차량을 기증받아 학습 기자재로 활용하고 있다. 2013년에는 BMW그룹 코리아로부터 교육 연구용 BMW 차량 ‘135i 카브리오(Cabrio) US’ 1대를 기증받아 체계적인 수입 자동차 정비 교육도 하고 있다.

실제 자동차 새시 구조 및 조향, 현가, 제동장치 등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기술을 체득하고 있다. 현장 중심 교육이다 보니 학생들이 학습 열기도 뜨겁다.

수입차 정비취업과정 커리큘럼도 재학생과 예비 신입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자동차과는 메르세데스 벤츠 모바일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원 장학금을 준다. 이는 벤츠의 우수한 기술력과 탄탄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수도권 및 지방 소재 대학 자동차 관련 학과와 산학협동을 하는 것인데, 충북보건과학대를 포함한 전국 6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이곳이 유일하다.

메르세데스 벤츠 모바일 아카데미 8기 독일 본사 탐방 당시 모습. / 사진=충북보건과학대학교 자동차과 제공
메르세데스 벤츠 모바일 아카데미 8기 독일 본사 탐방 당시 모습. / 사진=충북보건과학대학교 자동차과 제공

과정 중 성적 우수자로 뽑히면 독일 명차 투어도 시켜준다. 벤츠 코리아 각 딜러사로 취업도 연계돼 참여 경쟁률도 높은 편이다. 올해는 폭스바겐까지 확대돼 재학생들과 예비 신입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학과 자체적으로 청년취업 아카데미와 진로 및 취업 관련 전공동아리도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정비, 튜닝 등 7개 전공동아리를 통해 학생들이 서로 토론하고 공부하는 등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게 학과 관계자의 전언이다.

졸업생과 재학생 간 잦은 교류도 강점이다. 교류를 하다 보면 산업 트렌드와 노하우 등을 직접 전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찬호(1학년) 학생은 “현직 선배와 후배 간 끌고 밀어주는 전통은 자동차과의 강점”이라며 “현직에서 잘 나가는 선배들이 많아 산업현장에 대한 알짜 정보를 들을 수 있고 조언도 얻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형석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전문성과 품성을 겸비한 자동차기계 전문기술인 양성을 목표로 교수진과 학생들이 의기투합해 열심히 수련하고 있다”며 “재학 시 학생들의 기능사, 산업기사 합격률도 높은 편이고 졸업생과 재학생 간 교류도 잦기 때문에 학생들의 빠른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문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자동차과 학과장은 “현대·기아차, BMW, 벤츠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곳에 많은 학생이 취업해 현장에서 잘 적응하고 있고 시간이 지나 후배들을 끌고 밀어주는 역할을 하다 보니 학과의 명성이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며 “자동차과 졸업 동문이 충청지역 자동차 관련 사업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어 여러모로 도움을 받고 있고, 자동차 정비 사관학교라는 이름에 걸맞은 교육 프로그램과 취업 등으로 이 과에 입학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교수진이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현장 견학. / 사진=충북보건과학대학교 자동차과 제공
현대차 현장 견학. / 사진=충북보건과학대학교 자동차과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