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카페가 국립수목원 선정 가보고 싶은 정원에
작은카페가 국립수목원 선정 가보고 싶은 정원에
  • 권영진
  • 승인 2018.08.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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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40평, 허브정원 20평…괴산군 감물면 카페 ‘허브힐’

 

태양이 살갗을 태울 만큼 강렬했던 여름, 청정지역 괴산으로의 여행은 더없는 즐거움이었다. 대학찰옥수수 같은 친환경 먹을거리가 풍부한 괴산은 깊은 숲속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와 숨 쉬는 것조차 행복하고 향기로운 고향 같은 곳이다.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겨보자 싶은 마음에 근처 수안보에 들러 온천욕도 하고 시원한 폭포 밑에서 발을 담그기도 했다.

수안보에서 괴산으로 오는 길에 괴산대학찰옥수수의 고장 장연면을 지나면 감물면의 한적한 길옆에 마니아들 사이에 소문이 난 허브가 가득한 예쁜 카페 허브힐이 있다. 카페 허브힐은 40여평 되는 공간에 작은 카페와 쥔장부부가 거처하는 안채, 20여평 남짓한 허브정원이 한울타리 안에 자리한 예쁜 카페다.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카페는 여유와 멋, 달콤한 향기가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카페는 도로 옆에 있는데 창문너머로 작은 허브꽃 화분들이 놓여있고 나무울타리에 붙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자그마한 정원에 가득 심어져 있는 허브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허브가 좋아 서울 생활을 접고 괴산으로 내려왔다는 노부부는 세월의 흐름을 오롯이 받아들인 모습에서 삶의 여유가 묻어난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이곳에 땅을 다지고 집을 짓고 허브를 심었다는 쥔장부부는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인근에 엘더베리 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허브는 라틴어로 푸른 풀을 의미하는 Herba에서 기원되었는데, 잎이나 줄기, 뿌리가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거나 향과 향미로 이용되는 식물을 일컫는다. 익히 알고 있는 라벤더, 로즈마리, 세이지, 페퍼민트, 타임 등 유럽이나 지중해가 원산지인 식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창포, , 마늘, , 익모초, 결명자등도 허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허브는 몸에 이로운 약용식물이고 심신을 달래줄 수 있는 향기식물이며 먹을 수 있는 채소이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향신료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허브 몇 가지를 소개해보면 우선 페퍼민트로 스피아 민트, 애플민트가 있는데, 민트의 청량감이 차로 마셔도 좋을뿐더러 위장병, 두통, 신경통, 류마티스, 치통에도 좋다고 한다. ‘사랑스러움이라는 꽃말은 가진 자스민은 차로 가장 많이 애용되었고, 우울증 치료에 좋으며 민감성 피부, 스트레스성 위통에 좋다.

카모마일은 꽃을 건조하여 차로 마시는데 진정작용, 소화촉진작용이 뛰어나며 취침 전에 마시면 편히 잠들 수 있다. 특히 목욕제로 사용하면 근육통, 신경통, 피로회복에 좋다고 한다. 레몬향이 나는 레몬그라스는 소화 촉진 기능이 있어 식후에 차로 마시면 좋다. 또한 빈혈에도 효과가 있고 시원하게 마시면 더욱 향기가 좋다. 비누, 향수, 린스, 캔디, 약품에도 많이 쓰인다.

 

로즈플라워는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들장미로 달콤하고 매혹적인 향과 아름다움을 지닌 꽃이다. 피곤하거나 마음이 불안 초조할 때, 기분 전환을 위해 좋으며, 간장이나 위장의 피로,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이 밖에도 많은 허브종류가 있으니 인터넷이나 문헌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다시 허브힐 카페를 이야기 해보면 카페에는 유럽풍의 찻잔과 식기들이 놓여있다. 남편이 40여 년 전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보내온 것들이라고 한다. 카페 중앙에는 악보와 기타, 오래된 풍금이 있다. 소품이 아니고 남편이 카페에 있을 때 직접 연주하고 불러준다. 세월의 흐름을 노래에 담아 들려주는데 달콤한 허브차와 어우러져 노래에서 향기가 들려온다.

카페에는 쥔장이 유기농 허브로 만든 향신료와 비누도 판매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각종 음식에 넣어 먹으면 풍부한 맛을 더할 수 있는 허브와 소중한 피부를 위해 허브로 만든 천연비누를 사용해보면 좋을듯하다. 2017년 국립수목원에서 펴낸 가보고 싶은 정원 100’ 충청도 편에 소개된 허브힐은 규모는 작지만 울타리 안에 있는 안채와 카페, 정원의 조화가 참으로 예쁘고 아름다운 곳이다.

 

허브힐: 충북 괴산군 괴산읍 충민로 662, 전화문의: 043-833-0354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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