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 신설… 이웃도시 간 '신경전'
KTX 세종역 신설… 이웃도시 간 '신경전'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6.05.12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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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충북도, 상생협력 협약식 무기한 연기… 세종 "공식적 대응 않겠다"

[세종경제뉴스 김기완, 이주현 기자] 'KTX 세종역 신설' 추진을 놓고 세종시와 충북도 간 날선 신경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양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이 심화되는 등 현실화 되고 있다.

 세종과 충북 상생발전을 위해 공감을 형성해가야 하지만 KTX 세종역 신설을 두고 상반된 입장차이가 여실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상호간 이웃 도시인 양 자치단체가 향후 어떻게 대처해나갈 것인지 방안에 주목된다.

 당초, 세종시와 충북도는 상생발전 협력을 위해 12일 세종시-충북도 상생협력 업무 협약식을 예정했었지만 전격 취소됐다. 이는 최근 충북도에서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나타낸 후폭풍으로 보여진다.

 앞서 이해찬 세종시 국회의원 당선자는 주요 공약으로 KTX 세종역 신설을 내놨다. 곧 이어 이춘희 세종시장도 이에 발맞춰 기자회견을 통해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한 당위성을 발표했다.

 이 당선자의 공약과 이 시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KTX 세종역 추진이 가시화 되는 듯 급물살을 탔지만 충북지역 정치권이 여·야할거 없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총선 기간인 4월 이 당선자의 공약이 발표되자 같은 달 9일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지역 간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는 무책임하고 잘못된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자당인 도종환 당선인도 같은 달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KTX 세종역 신설은 이미 부당한 것이 검증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지난 달 26일 2차 성명을 통해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겨냥하면서 "KTX 세종역 신설 저지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라"고 재차 촉구하면서 "충청권 공조라는 핑계로 언제까지 들러리만 서다가 후회할 것이냐"며 "이해찬 당선자와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KTX 세종역 포기각서를 받아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결국, 충북 청주지역 시민단체의 반발을 시발점으로 여론에 떠밀리자 충북도까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따라서 협약식에 이춘희 시장과 이시종 지사가 참석해 국회분원 설립 공조와 미호천 환경정화 활동, 보령~울진 동서 5축 고속도로 건설 공동 추진과제를 채택하고, 대정부 공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였지만 무산된 것이다.

 KTX 세종역 문제로 양 자치단체의 공조 체제는 충북의 취소를 요청으로 결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TX 세종역 신설 문제 때문에 양 자치단체 간 또다른 협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론을 잠재울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무기한 연기됐다는 것.

문제는, 또다른 이웃도시인 공주시까지 KTX 세종역 신설에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주시의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KTX 세종역 신설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송역이 세종시 관문역으로 기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KTX 세종역 신설은 말도 안 되는 주장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세종시 입장은 갈등 심화를 우려해서인지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린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역 신설 갈등 문제가 생기면서 충북도가 상황이 정리된 후 다시 상생협력 협약을 논의하자고 해 연기한것 뿐"이라며 "지역적 차원에서 충분히 이견이 발생될 수 있는 만큼, 이 또한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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