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8곳 책자에 수록, 3500여 우체국 등서 무료 배포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전인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손편지로 소식을 주고받았고, 급할 때는 전보를 쳤다. 하지만 사진파일이나 동영상까지 스마트폰을 이용해 무료로 보낼 수 있게 되고 보니 마지막 보루인 크리스마스카드, 연하장까지도 사라졌다.
그렇다면 집배원들도 사라졌을까? 그렇지 않다. 2만여 명의 집배원들은 여전히 오토바이에 잔뜩 우편물을 싣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이들이 누비는 거리는 연간 1억8500만㎞에 이른다. 이는 지구 4000바퀴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들이 업무시간이라 마음에 담아두고 눈으로 찍어두었던 관광지를 책으로 엮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7월23일, 숨겨진 여행지 등을 주변 맛집, 지역 특산품 등과 연계해 소개하는 <집배원이 전하는 방방곡곡 신나는 여행지>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여행지는 전국의 집배원들로부터 하계 휴가지로 적합한 200곳의 여행지를 추천받아 많이 알려지지 않은 비경 등을 중심으로 7~8월 휴가철에 가볼만한 78곳을 선정했다.
세종과 대전, 충청남북도에서는 △서해의 하와이 가의도 신장벌해수욕장 △태고의 신비를 지닌 물한계곡 △10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매괴성당과 매괴박물관 △추사가 머물다간 ‘1산1수정’과 명상치유숲길 △해변을 감싸고 소나무향이 물씬 풍기는 장항송림산림욕장 △해송으로 사계절 내내 푸르른 희리산 해송자연휴양림 △해돋이와 해넘이를 한 곳에서 보는 마량포구 △각각의 계곡마다 이야기가 있는 쌍곡구곡 △한반도 지형을 감상할 수 있는 둔주봉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 세종호수공원 △충남 보령의 보물섬 죽도 상화원 △국내 유일의 우정박물관 등 모두 12곳이 선정됐다.
충북에서는 단양군과 보은군 등의 주요관광지 대신 영동 물한계곡, 음성 매괴성당, 괴산 쌍곡구곡, 옥천 둔주봉 등이 들어간 것만 보더라도 숨겨진 여행지들을 발굴했음을 알 수 있다.
책자는 전국 3500여개 우체국과 방문고객에게 무료로 배부될 예정이며, 웹진과 e-Book 형태로 발행해 우체국 뉴스룸, 홈페이지, SNS 및 국공립도서관, 서점 등에도 무료 배포된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국민들께서 하계휴가기간에 집배원이 추천하는 여행지에서 심신을 달래 재충천의 기회가 되고, 지역경제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계절별 여행지를 발간해 우편·금융서비스 뿐만 아니라 여가생활에도 우체국이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