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가는 오후…대청댐 카페 ‘슬로울리’
느리게 가는 오후…대청댐 카페 ‘슬로울리’
  • 권영진
  • 승인 2018.07.0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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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횟집을 카페로, 기존 식당공간 최대한 살려 독특한 이미지

<해피진의 꺼리>

청주 시내에서 자동차로 30여분 거리엔 대청호가 있다. 대청호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수이지만 경관이 수려하고 아름다운 멋이 있는 곳이다. 대전광역시와 충청북도 청주시·옥천군·보은군에 걸쳐 있는 호수 길이만 80km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큰 인공호수이다.

1975년 착공하여 1980년 완공된 대청댐은 대전지역과 청주지역의 상수원이기도 하다. 수려한 주변경관 덕분에 남쪽의 청와대로 불리는 대통령 별장 청남대도 이곳에 지어진 것이다. 지금은 충청북도 소유의 관광지이지만 노무현대통령이 국민에게 돌려주기 전까지는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내던 곳이었다. 100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청주의 최고 관광지로 저절로 힐링이 되는 곳이다.

대청댐 주변에는 인근 주민들이 쉴 수 있는 넓은 광장과 캠핑장이 있고 민물매운탕이나 송어회를 판매하는 전문 식당들도 많이 있다. 그만큼 대청댐은 인근 청주나 대전 시민들에게는 편안한 휴식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멋진 장소이다. 대청호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대청댐 전망대와 대청댐의 역사와 시설을 둘러볼 수 있는 대청댐 물문화관, 대청문화전시관, 동편.서편 잔디광장, 웰빙발지압체험장, 다목적운동장, 암석식물원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들도 있다.

최근에는 대청호 오백리길을 걷는 둘레길이 완성되어 등산 마니아들과 둘레길을 걷는 이들에게 최고의 힐링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대청호 오백리길 둘레길 코스는 1구간부터 21구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대청댐 물문화관에서 시작되는 1구간은 두메마을길이라 해서 대청호를 바라볼 수 있는 가장 멋진 코스이다.

1보조댐을 지나면 전망 좋은 곳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로하스 오토캠핑장이 나온다. 138봉을 지나 158봉 미호산성에 오르면 청남대가 손에 잡힐 듯 펼쳐진다.

대청댐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찍는 팁을 말하자면 낮에는 대청댐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청호 전경과 저녁에는 현암사 입구 건너편에 있는 전망대에서 대청댐을 바라보는 그대로를 담는다면 너무 멋진 사진이 될 것이다. 이곳에서 밤하늘의 별을 담아 보는 것도 또 다른 감동을 만들어 낸다. 대청댐에서 흘러 내려가는 하류 쪽에서 대청댐을 배경으로 담아보는 것도 멋지다. 비가오고 난후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대청댐을 담아보면 자신도 모르게 몽환적인 분위기에 휩싸이게 된다.

오늘 소개할 꺼리는 대청댐 주변에 있는 맛집멋집 중 ‘슬로울리’라는 카페다. 기존 송어횟집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슬로울리 카페는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젊은 연인들 사이에 예쁜 카페로 소문난 곳이다.

느리게 가는 오후를 테마로 잡은 듯한 카페 슬로울리는 ‘느리게, 천천히’라는 slowly의 한국식 발음 그대로를 상호로 만든듯하다. 기존에 있던 식당의 공간들을 최대한 살려서 감성 있는 빈티지한 카페를 만들었는데 너무도 멋스럽고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

젊은 친구들이 어울려 운영하는 카페는 어디서 이런 감성들이 나왔을까 싶은 아이디어와 감성들이 곳곳에 충만하다. 일단 주차장 정면에는 송어를 판매하던 수족관을 칸막이로 만들어 야외에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고, 카페 뒤편에는 “니가 가라 하와이”에 온듯한 느낌의 이국적 분위기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별채를 아늑한 공간으로 만들어 소그룹 모임이나 단체손님들 수다방으로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보인다. 8~90년대 흥행했던 감성 있는 영화포스터들도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즐거운 오후 대청댐에 들러 느리게 가는 오후를 만끽하고 싶다면 슬로울리에서 맛있는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 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슬로울리: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대청호반로 5, 전화문의: 042-933-1622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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