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죽 뻗은 녹죽…담양 ‘죽녹원’
죽죽 뻗은 녹죽…담양 ‘죽녹원’
  • 권영진
  • 승인 2018.06.1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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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의 시원한 ‘눈맛’ 이어 입맛도 감탄 ‘떡갈비’

<해피진의 꺼리>

어릴 적 나에게 대나무는 길고 곧게 뻗은 나무였다. 동무들과의 놀이에서는 나무칼 역할을 했고 냇가에서 고기 잡을 땐 낚싯대 역할을 했다. 아버지에게 대나무는 농사짓는데 유용한 도구였다. 비닐하우스의 뼈대를 형성했고, 각종 농작물들의 성장을 돕는 받침대 역할을 했다. 간혹 나의 못된 버릇을 바로잡는데도 사용을 하셨다.

어머니는 대나무를 이용해서 발을 만들고 바구니도 만드셨다. 이처럼 어린 시절 대나무가 유용하게 사용되었던 것은 비록 마을에서 자란 것은 아니지만 다른 재료에 비해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전라남도에 위치한 담양은 예로부터 대나무가 유명했다. 우리나라에서 죽림조성에 가장 알맞은 환경과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는 이곳은 마을이 있으면 대나무가 있다 하여 죽향(竹鄕)이라고도 부른다. 대나무는 매년 죽순이 나오는데 하루에 1m씩 성장하여 15~20일면 다자란다. 25일이 지나면 성장을 멈추고 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한다.

2차 대전 시 히로시마 원폭이나 월남전 고엽제에도 끄떡없이 살아남은 놀라운 생명력을 지닌 식물이다. 또한 잎사귀와 곧은 절개는 사군자(매난국죽)의 하나로 문인사대부로부터 애호를 받았다.

옛날엔 임금이나 왕비가 죽으면 죽산마를 만들어 장례를 인도했고, 상주들은 대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들었다고 한다. 삿갓으로 만들어 쓰기도 했는데 양반은 창을 넓게 하여 보석을 달아 치장했고, 상인은 가는 줄기를 실로 꿰어 낸 소박한 형태였다고 한다. 방랑객이나 아녀자들은 비를 피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또한 관악기인 대금, 중금, 소금, 피리, 당적, 단소, 퉁소 등 악기로 사용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연을 만들어 날리기도 했다. 그리고 죽순은 단맛이 있어 식용으로 많이 사용했고 대나무를 잘라 쌀과 대추, 밤 등을 넣고 영양밥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답게 소쇄원과 죽녹원이 유명하다. 소쇄원은 조광조의 제자 소쇄옹 양산보가 낙향하여 건립한 원우로 10여동의 건물과 대나무밭으로 조성되어있다. 죽녹원은 2003년도에 조성하여 31만m²의 울창한 대나무 숲이 펼쳐져 있다.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2.4km의 산책로는 8가지 주제가 있는 힐링코스 이다. 담양 죽녹원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소개하기로 하고, 죽녹원에서 약 10여분 가면 담양의 유명한 떡갈비집이 위치해있다. 오늘 소개할 맛집은 떡갈비로 유명한 ‘백두산떡갈비’이다.

23년 동안 떡갈비를 만들어온 쥔장은 담양 양우회에서 공급하는 1등급 청정한우만을 사용하여 전통떡갈비를 만든다고 한다. 담양의 전통떡갈비는 고기를 갈아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수작업으로 채치듯 다지고 치대서 떡 모양으로 만든다. 그런 다음 음식점마다의 비법 양념을 발라가며 3회에 걸쳐 굽는다.

담양에서도 이런 전통방식으로 떡갈비를 만드는 음식점이 많지 않다고 한다. 떡갈비는 주방에서 익혀져 나오고 달궈진 철판위에서 약불로 데우면서 먹는다. 함께 제공되는 15가지의 밑반찬도 남도음식의 멋과 맛을 제공한다. 그리고 대나무 죽통 밥은 밤, 대추, 은행, 당근을 넣은 영양밥으로 대나무의 향과 맛이 일품이다.

담양과 인접해있는 광주의 5미(떡갈비, 한정식, 김치, 오리탕, 무등산보리밥)중 하나이기도 한 떡갈비는 담양을 방문했다고 하면 반드시 먹고 와야 할 음식중 하나이다.

■백두산갈비: 전남 담양군 담양읍 추성로 1231, 전화문의: 061-381-5522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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