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들의 안식처 '꽃동네노인요양원'
소외된 이들의 안식처 '꽃동네노인요양원'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8.05.15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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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집'...요람에서 무덤까지 맞춤형 케어서비스 제공해 영성적 사회복지 실천

(재)충청북도기업진흥원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일학습병행제 중앙지역단위 일학습전문지원센터' 기관으로 2015년도부터 현재까지 4년 연속으로 선정돼 도내 기업에 도입 및 전파에 앞장 서고 있다. 이에 세종경제뉴스는 일학습병행제 우수 모범 사례를 3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1회 : ㈜천보

2회 : 꽃동네노인요양원

3회 : 미금이엔지㈜

꽃동네노인요양원 구원의 집 전경 / 사진=구원의 집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

설립 42년. 시작은 미약했지만 현재는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소중한 안식처로 자리 잡은 꽃동네. 의지할 곳 없거나 얻어먹을 힘조차 없는 이들에게 요람에서 무덤까지 각종 편의 시설은 물론 마지막 장례까지 모든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종합 사회 복지 시설이다.

꽃동네는 1976년 9월 오웅진 신부가 음성군 금왕읍 무극천주교회 주임신부로 부임해 최귀동(崔貴童. 1990년 71세로 사망)할아버지를 만나 인연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오 신부는 거동 못하는 부랑인들을 움막에 모은 뒤 걸식 등을 하면서 돌봐온 최귀동 할아버지의 헌신적 사랑에 감동받아 그해 11월 인근에 사랑의 집(움막)을 짓고 18명의 걸인들을 수용했다.

이후 오 신부는 주머니 돈 1300원을 몽땅 털어 시멘트 한 포대를 사서 손수 벽돌을 만들고 교우들의 협조를 얻어 1979년 11월 15일 방 다섯 칸, 부엌 다섯 칸 규모의 ‘사랑의 집’을 지어 최귀동 할아버지와 동료 걸인들을 입주시켰다. 이것이 바로 꽃동네의 시작이다.

현재 꽃동네는 총 3500여 명의 노숙자, 행려병자, 중증 장애인 등의 입소자들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400여명의 꽃동네 형제회‧자매회‧수도자와 1600명 직원과 수십만 명의 국내‧외 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김나숙 구원의 집 바르톨로메오 원장 수녀님 / 사진=박상철

음성꽃동네노인요양원-구원의 집

1987년에 세워진 음성꽃동네노인요양원 ‘구원의 집(김나숙 바르톨로메오 원장 수녀)’은 전문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케어서비스를 제공해 영성적 사회복지 실천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장기요양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한 구원의 집은 현재 142명의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곳으로 일상생활지원, 의료재활지원, 여가·취미 프로그램 운영, 지역사회연계 행사를 체계적으로 운영해 2013년과 2015년 장기요양기관평가결과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구원의 집은 충청북도기업진흥원의 ‘일학습병행제’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종사자들 역량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6년 8월1일부터 일학습병행제 재직자형 단독기업으로 시작한 구원의 집은 올해 2기째를 맞고 있다. 1기 7명, 2기 3명이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해 참가자는 물론 기관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김나숙 원장 수녀는 “우리 구원의 집은 입주한 어르신들이 하느님의 사랑으로 자신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부여할 수 있도록 영성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직률을 낮춰보기 위해 시작한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직원들의 자존감이 상당히 높아졌고, 선후배간 소통도 수월해졌다. 탁월한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HRD담당 전은숙 팀장 / 사진=박상철

전은숙 팀장은 구원의 집에서 2년째 일학습행병제 HRD 담당자 업무를 맡고 있다. 그가 주로 하는 일은 어르신들을 관리하면서 학습근로자들의 시간표·출석부관리, 학습일지 관리 등 전반적인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전 팀장은 “시설에 맞는 최적화된 직원들을 고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학습병행제는 사람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 업종에 꼭 필요한 제도다. 가끔 퇴사로 인해 중도 탈락하는 분들이 있어 아쉽긴 하지만 참여하는 근로자 분들이 의욕을 가지고 맡은 바 임무 수행은 물론 배우려는 의지도 강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일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어 좋아"
학습근로자-정상미 간호조무사

학습근로자 정상미 간호조무사 / 사진=박상철

평소 일반 개인 병원에서만 근무했던 정상미 간호조무사는 이곳 구원의 집에 입사한지 2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일학습병행제 2기에 참여해 시설 곳곳을 누비며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입사할 당시 의무파트 업무만 담당할 것으로 생각하고 들어왔다. 하지만 일학습병행제 참여로 사례관리가 통합적으로 이뤄지면서 의무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업무를 배울 수 있었다. 그렇다보니 보다 효율적으로 어르신들을 관리할 수 있는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거기에는 교육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기존 직원들이 잘 이해해줬기에 가능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함께 일하고 배우며 성장할 수 있어"
기업현장교사-박지혁 운영관리팀장

기업현장교사 박지혁 운영관리팀장 / 사진=박상철

구원의 집의 총괄적인 기획·지원 업무를 16년째 담당하고 있는 박지혁 팀장. 그는 학습근로자의 수업 강의와 학습 프로그램을 관리한다. 그는 일학습병쟁제를 통한 사례관리 통합 서비스는 직원간의 소통은 물론 협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한다.

박 팀장은 “여기 업무 특성상 사람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현장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 일반 직원들과 달리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한 이들은 현장에서 다방면 업무를 배우기 때문에 자기 업무를 넘어 간호, 재활, 안전 등 모든 업무에 능수능란하게 대응이 가능하다. 기관과 근로자가 함께 일하고 함께 배울 수 있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학습병행제 적극 추천 한다”고 전했다.

 

(재)충청북도기업진흥원

'일학습병행제'

일학습병행제는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기업이 취업을 원하는 청년 등을 근로자로 채용해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시킨 뒤 역량을 국가(또는 해당 산업계)가 평가해 자격을 인정하는 제도다.

(재)충청북도기업진흥원은 '중앙지역단위 일학습전문지원센터 대표기관'으로 2년 연속으로 선정돼 도내 기업에 도입 및 전파에 앞장을 서고 있다.기업과 학습근로자 모두가 윈윈할수 있는 일학습병행제에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043-230-9713~14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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