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맛볼 게…대천항 꽃게
꼭 맛볼 게…대천항 꽃게
  • 권영진
  • 승인 2018.05.05 0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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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없는 충북, 청주에서 2시간 거리 ‘주현네수산’

오늘은 가족들과 함께 대천으로 봄 꽃게를 탐하러 갔다. 청주에서 대천은 차량으로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바다가 없는 청주에서는 비교적 가까운 바닷가이면서 가장 쉽게 갈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대천이라고 부르는 곳은 1895년 지방제도 개편에 따라 보령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후 대천읍이 보령군의 중심이 되면서 1986년 대천시가 되었고 1995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보령군과 통합하면서 보령시가 되었다. 행정구역으로는 보령시 신흑동에 속하지만 대천항, 대천해수욕장등 아직 대천이라는 지명을 사용한다.

대천항은 보령시내에서 12km, 해수욕장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서해의 풍부한 어족자원을 공수하는 어선들과 인근으로 떠난 여객선이 있는 항구이다. 보령 앞바다는 청정지역으로 각종 해산물이 풍부하고 어족자원도 풍부하다. 그 중 대천항의 주요 해산물은 꽃게, 갑오징어, 소라, 우럭, 도미, 대하가 유명하다. 특히 크기와 맛으로 정평이 나있는 꽃게는 대천항의 수산물 중 최고의 별미다.

꽃게는 갑각류로 헤엄을 칠 수 있으며, 낮에는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 먹이를 잡아먹는다. 강원도에서는 날개꽃게라 부르며 충청도에서는 꽃그이라고 한다. 다리가 날개모양으로 넓적해서 헤엄을 잘 치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swimming crab’이라고 한다. 크기는 보통 15cm 내외지만 대천 꽃게는 그이상이다. 암컷과 수컷의 구분 방법은 등딱지와 배로 구분한다.

암컷은 어두운 갈색 바탕에 흰 무늬가 있고, 수컷은 초록빛을 띤 짙은 갈색이다. 뒤집으면 하얗고 단단한 꼭지가 복부를 덮고 있는데, 암컷은 그것이 둥글고, 수컷은 모가 나 있다. 그 중 암꽃게는 봄철에 알이 꽉 차 있기 때문에 요맘때 최고의 게 맛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꽃게는 어족 보호를 위해 7월~8월 기간이 금어기인 탓에 꽃게요리를 탐하려면 요맘때 4~5월이 가장 좋을 시기이다.

꽃게 요리는 찜, 탕, 무침 등으로 먹는데 봄 꽃게는 찜으로 먹는 것이 최고의 향을 느낄 수 있다. 꽃게 한 마리에는 탄수화물 0.43g, 단백질 16.19g, 지방 0.7g, 당류 0.41g, 나트륨 418mg, 콜레스테롤 30.36mg, 포화지방산 0.17g을 함유하고 있어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봄 꽃게를 맛보기 위하여 찾아간 곳은 대천항에 위치한 대천수산시장의 ‘주현네수산’이다. 지난 4월에는 대천항 수산물 대축제가 열렸고 현재는 대천해수욕장에서 조개축제가 한창이다. 2007년 완공된 수산시장은 활어, 어패류를 판매하는 70여개 점포와 건어물을 판매하는 10개의 점포가 있다. 2층에는 구매한 활어나 어패류를 먹을 수 있는 식당도 10개가 있다.

수산시장에 가면 흥정을 잘해야 한다. 요즘은 바가지를 씌우는 매장은 없지만 가게마다 가격도 조금씩 다르고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이다. 단골집이 있다면 믿고 구매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몇군데 점포를 둘러보고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점포에서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재 꽃게 가격은 kg당 4만5000원이다. 2kg을 주문하니 5마리 정도 주는데 마리당 크기와 무게와 여느 꽃게와는 사뭇 달랐다. 우리 가족이 10여 년 동안 다녔던 단골집이라 특별대우를 해주시며 소라, 멍게, 해삼, 바지락 등 엄청난 서비스를 주신다. 꽃게와 함께 주문한 갑오징어, 우럭 활어회는 바다를 삼키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싱싱하다.

■주현네수산: 충남 보령시 대천항로 334 수산물시장 24,25호점, 전화문의:041-931-1709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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