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의 “영미야~” 긴장감+신뢰 담겨
김은정의 “영미야~” 긴장감+신뢰 담겨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2.2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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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음높이 높아도 공포영화 비명과 달라”
"영미야"를 다급하게 외치는 김은정 선수. 사진=뉴시스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의 기적을 이룬 여자컬링 대표팀의 상징이 된 “영미야” 외침은 ‘다급함’ 속에 ‘무한한’ 신뢰를 담고 있다는 음성분석결과가 나왔다. 음높이는 공포영화 여주인공의 외침보다도 높지만 공포감을 주는 비명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조동욱 충북도립대학 의료전자기기과 교수는 이 대학 생체신호분석연구실에서 김은정 컬링 선수의 “영미야” 외침과 공포영화 흥행 1순위 여배의 외침을 분석한 결과 김 선수의 평균 음높이 337.459Hz가 여배우 316.671Hz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외침에 실린 에너지도 김 선수가 75.578db로 여배우의 에너지 74.201보다 다소 높았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김 선수의 외침이 더 긴박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김 선수의 “영미야”는 주파수 변동률에서 1.098%로, 여배우 2.871%보다 크게 낮았다. 진폭변동률도 1.190db로, 여배우 1.288db보다 안정됐다. 목소리의 조화로움을 나타내는 NHR(noise to harmonics ratio)에서도 0.255%로, 여배우 0.343%보다 낮았다. NHR은 수치가 낮을수록 불규칙성이 낮다.

조동욱 교수는 “김은정 선수는 음높이를 높게 하고, 음에 실리는 에너지를 높여 경기에 대한 긴박함과 긴장을 동료에게 알려주면서, 외치는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안정도의 수치를 좋게 유지하여 ‘믿고 함께 해 보자’ 또는 ‘내가 하는 말을 믿고 가면 된다’하는 신뢰를 동시에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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