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신뢰가 성장보다 우선인 회사
고객과 신뢰가 성장보다 우선인 회사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8.01.19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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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 제조하는 탑엔지니어링, 재구매율 90% 바탕으로 매년 성장중

편집자 주=지난 1994년 창립한 (사)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는 현재 16개 교류회, 총 350여 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이(異)업종간 자주적이며 자유로운 교류활동을 통해 역량을 강화한다는 게 특징이다. 회원사간 업종이 다르다 보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세종경제뉴스는 (사)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 회원사를 집중 조명한다. 열아홉 번째 주인공 김병윤 탑엔지니어링 대표다.

김병윤 탑엔지니어링 대표

이름만 들어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아는 최고의 기업을 망설임 없이 박차고 나왔다. 당시 선택에 지금도 후회는 없다. 이후 자신 만의 기술을 바탕으로 회사를 창업해 18년째 현장을 발로 뛰며 고객에게 신뢰를 쌓고 있는 김병윤 탑엔지니어링 대표를 만나봤다. 

탑엔지니어링은 물을 이송하거나 가압, 순환시킬 때 사용되는 펌프를 만드는 회사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이다. 청주에서 태어나 성장한 김 대표는 고등학교부터 기계와의 첫 인연을 시작으로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계와 함께하고 있다.

곳곳의 굳은 살, 거친 피부는 그간의 김대표의 노력이 느껴졌다. 거칠었지만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던 지난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창시절 평범한 학생. 하지만 그의 배우고자하는 열의는 평범을 넘어 비범했다. 덕분에 고등학교 졸업도 전에 대학민국 최고의 회사 냉장고 연구팀에 공채로 합격하게 됐다.

탑엔지니어링은 펌프 제조부터 설치, 수리 등 전문적인 모터펌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은 그는 낮엔 일과의 사투, 밤에는 관련 기술 공부에 잠과의 사투를 벌였다. 일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쉽지 않았다. 어느 하나 선택이 필요했다. 그렇게 그는 과감히 입사 1년 6개월 만에 사표를 던지고 더 큰 배움이 있는 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대학교 선택도 남달랐다. 남들이 아는 유명한 대학보다는 기존 배웠던 현장 경험을 최대한 살리고 싶어 전국에서 단 3곳 밖에 없던 열냉동공학과가 있는 충주공업전문대학(현 국립교통대)에 입학했다.

대학교 입학 후에도 배움의 의지는 불타올랐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공 서적과 씨름했다. 당시 잠도 그에게는 사치였다. 그런 그의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고, 그렇게 그는 학과 전체 수석이라는 영예를 안고 졸업을 했다.

(좌)편흡입단단볼류트펌프와 (우)입형다단가압펌프-급수설비,보일러설비

졸업 후 기계설비 및 감리, 건설회사 등 약 15년간 현장을 누비며 기술을 습득했다. 대학에서 배운 이론과 현장 기술을 접목시켜 하루가 다르게 관련 분야 전문가로 성장해 나갔다. 그러던 2001년 6월. 지인의 권유로 지금의 펌프 전문회사인 ‘탑엔지니어링’을 창업하게 됐다.

회사 설립 후 더 부리나케 뛰어다녔다. 제품 카탈로그를 들고 하루에서 수십 곳 업체를 방문했다. 냉담한 반응과 무시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럴수록 그의 의지는 더 단단해졌다. 당시 그의 달력엔 휴일은 없었다. 업체가 쉬는 날이 그에게도 쉬는 날이었다. 이마에 흐르는 땀은 마를 날이 없었다. 그렇게 알게 모르게 서서히 그의 사업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석교동에서 1년 사천동 공구상가에서 10년을 거쳐 지금 현 위치에 회사를 이전해 직원 5명과 의기투합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청주에 지역난방이 들어오면서 펌프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렇게 탑엔지니어링은 거듭 성장하며 현재 400여개의 거래처를 두고 그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유지하고 있다.

(좌)인라인순환펌프와 (우)부스터펌프-고층,대형건물급수 제품

탑엔지니어링의 주력 제품은 가압용 펌프, 순환용 펌프, 오배수용 펌프, 심정용 펌프 등이 있다. 펌프 제조부터 설치, 수리 등 전문적인 모터펌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다가 10년 이상의 경력자들로 구성돼 펌프 업계에서는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써본 사람이 없다’할 정도로 고객 충성도가 높다.

펌프는 물의 이송 성질, 점도, 압력, 온도 등에 따라 주문 제작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조립은 직원들의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작업 후에도 성능 테스트를 거쳐 납품을 하게 된다. 주로 관공서, 학교, 제조회사, 아파트, 농업시설 등에 납품이 되고 있다.

타 업체와 탑엔지니어링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에너지절약이다. 기존의 펌프의 에너지 진단을 통해 현장에 맞는 펌프를 설치해 에너지 효율을 높여 에너지가 허투루 쓰이는 것을 미연에 방지한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업체일수록 탑엔지니어링 펌프에 대한 90%이상 재구매율이 높다.

김 대표가 고객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어느덧 18년째 회사를 운영하면서 김 대표는 소비자와의 신뢰를 가장 중요시한다고 한다. 제품의 품질과 사후 관리 등 고객과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만 지역에서는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사업 영역을 전국이 아닌 충북으로 국한하고 있다. 사업 확장도 중요하지만 도내 업체에 대한 철저한 고객 관리를 위해서라고 귀띔했다.

김 대표는 “비록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우리 탑엔지니어링을 위해 매일 열심히 일해 주는 직원들이 있어 오늘도 힘을 내고 있다”며 “우리 직원과 회사가 동반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제가 큰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4배 이상 커진 새로운 공장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직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일이 대해서는 워낙 잘해주고 있어 나무랄 곳이 없다. 그런 직원들이 건강할 수 있도록 1인 1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올 하반기부터는 만들어주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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