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수작업, 직원 역량으로 일군 'JH컴퍼니'
100% 수작업, 직원 역량으로 일군 'JH컴퍼니'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8.01.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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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관련 면진 장비와 클린케이블 생산 업체...매년 200~300%씩 폭풍 성장 중
제준호 JH컴퍼니 대표가 작업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2017년은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다면 2018년은 우리 회사가 큰 날개를 펴 비상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회사가 있다.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한 JH컴퍼니(제준호 대표)가 바로 그 곳이다.

2013년 창업 후 매년 200~300%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JH컴퍼니는 1인 기업에서 현재 23명이 상시 근무하는 회사로 발돋움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알찬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JH컴퍼니의 이유 있는 성장 비결을 알아보자.

제준호 JH컴퍼니 대표는 지난 2013년 10월 지진관련 면진 장비를 개발·생산하는 업체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2년 후인 2015년 10월부터는 제 대표가 지난 20년간 몸담은 독일계 기업 토마스케이블에서 근무한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클린케이블’을 본격 생산해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좌)면진 테이블로 지진 과 생활진동으로 부터 통신 설비 및 문화재 보호를 할수 있는 지진재해 방지 장치다. (우)통신렉의 모습

JH컴퍼니가 생산하는 대표적인 면진 장비로 ‘DUALflex(듀얼플렉스)가 있다. 이는 통신시스템(Rack)과 지반사이에 면진테이블을 삽입해 통신시스템이 전달되는 흔들림을 감소시켜주는 기술로 강한 지진발생시 통신설비가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면진테이블은 2000kg 무게의 장비를 리히터 6.5~7 정도의 지진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관광서, 은행 전산망, 원자력연구소, 박물관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제품은 Dual구조로 2중으로 진동을 흡수하지만 싱글 제품과 동일한 두께와 크기는 가지고 있다.

또한 유지보수의 편의성을 위한 부품의 일체화로 미세진동에서 강한 진동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된 충격감소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게다가 지진재해 대책법에 따라 전력 통신설비에는 면전테이블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JH컴퍼니의 주력 제품인 '클린케이블'

JH컴퍼니의 주력제품인 ‘클린케이블’은 반도체 장비 및 OLED 장비의 필수 부품이다. 반도체·OLED 생산라인 안 클린룸에 들어가는 무빙 장치 내에 들어가는 케이블이다. 클린룸 안에서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0.1㎛크기(1㎛=1㎜의 1000분의1 크기)의 작은 이물질(Particle)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 작은 먼지로 인해 제품 불량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 반도체와 OLED 시장의 호황으로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국 기업들도 생산 공장의 확대에 나서면서 클린케이블 시장의 전망은 상당히 밝다. JH컴퍼니는 현재 삼성 베트남 박린 공장과 중국 국영기업인 BOE 그리고 LG디스플레이 공장에 클린케이블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에 사무실을 오픈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 대표는 좋은 시장 상황임에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클린케이블의 핵심 부품이 아직 국산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점이다. 현재 독일, 일본, 미국이 클린케이블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나라로 한국은 그 부품을 수입해 2차 가공을 거쳐 나가는 수준이 그치고 있다.

JH컴퍼니에서 생산되는 클린케이블은 직원들의 100%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JH컴퍼니는 과감하게 수익을 재투자해 핵심 부품 국산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 특허 출원을 진행 중에 있으며, 아낌없는 연구·개발 비용 투자를 통해 단순 앞이 아닌 먼 미래를 보는 회사로 내실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JH컴퍼니의 성장에는 22명 직원들이 흘린 구슬땀에서 비롯됐다. 주력 제품인 클린케이블은 직원 한명 한명의 100% 수작업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직원의 역량이 어느 회사보다 중요하다. 표준 사양으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고객마다 다른 주문 사양으로 생산돼 제품의 사양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제 대표는 “클린케이블에는 똑같은 제품이 없습니다. 필요로 하는 곳의 환경, 용도, 특성 등 모든 제품이 고객이 원하는 설계에 맞게 생산해야 되기 때문에 기계로 찍어 낼 수가 없죠. 그래서 우리 직원들 개인 스킬 향상을 위해 많은 비용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직원이 가장 소중하다 말하는 제 대표의 경영마인드가 지금의 회사를 있게 했다.

제 대표는 “사업은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하듯 노력하고 애쓰는 것도 사업가의 기본 도리지만 운도 그만큼 따라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에서 OLED로 변화하면서 우리 제품이 큰 수혜를 입고 있는 만큼 2018년은 우리 회사가 한 걸음 성큼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사가 화려한 성장한 뒤에는 묵묵히 일해 준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직원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3월 자가 공장 건설에 들어갈 생각이다. 직원들이 행복해야 회사도 행복하다.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대표인 내가 할 일이다”며 웃으며 말했다.

제 대표가 추구하는 직원이 행복한 ‘인간 존중의 경영 방식’은 무한 경쟁시대 속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전략이 됐다. 회사는 이제 단순한 직장(職場)이 아니라 직원의 꿈터, 행복터, 놀이터가 돼야 한다. ‘JH컴퍼니’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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