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좌구산에 230m 출렁다리 개통
증평 좌구산에 230m 출렁다리 개통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07.04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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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50m, 폭 20m…이름은 ‘명상구름다리’
3일 좌구산에 개통한 230m 길이 명상구름다리. 사진=증평군

명상은 구들장 위에 앉아서만 하는 게 아니다. 인생이 출렁거리듯, 출렁이는 구름다리 위에서 명상을 하라는 공간이 탄생했다. 충북 증평군 좌구산에 3일 개통한 길이 230m 규모의 ‘명상구름다리’다.

이 다리는 국내에서 가장 긴 현수교다. 지금까지는 충남 청양군 천장호 현수교(207m)가 국내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통했다. 천장호 현수교는 2009년에 건립됐는데, 2017년 6월,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인증을 받아 6월19일 인증식을 가졌다.  

하지만 이 다리 위에서 명상은 불가능할 것 같다. 명상구름다리는 증평읍 율리 야생화단지에서 거북바위 정원을 잇는 길이 230m에, 무려 50m의 높이, 폭 2m로 조성됐다. 고공에서 출렁거리는 좁은 다리를 한참이나 걸어야 건너편에 도달할 수 있다.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도 명상을 방해(?)하는 요소다. 명상구름다리를 건너면서 위쪽으로는 천문대를, 아래쪽으로는 물놀이장과 계곡 등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전체 다리 중 출렁다리 구간은 130m로, 조명시설이 설치돼 야경도 선사한다.

현수교 주탑 기둥은 증평에서 자생하는 침엽수림을 연상시키는 나무로 꾸몄다. 증평군은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이 다리를 만들었다.

이날 함께 개장한 ‘명상의 집’ 역시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896㎡ 면적에 3층 규모로 조성됐다. 명상의 방과 건강체크실, 물 치유실, 생태공방, 천연염색공방 등을 갖추고 있다.

개통식에서 홍성열 증평군수는“이번 좌구산 명상구름다리와 숲 명상의 집 조성으로 좌구산휴양랜드는 명실상부한 중부권 최고의 휴양지를 넘어 전국적인 명소로 발 돋움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그동안 고생한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증평군은 두 시설이 지난 3월 개장한 1.2㎞ 좌구산 줄타기(짚라인)에 이어 또 하나의 명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9년 7월 문을 연 좌구산휴양랜드는 연간 30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하루 211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오토캠핑장, 국내 최대 356㎜ 굴절망원경을 보유한 천문대, 사계절 썰매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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