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이제는 필요하다”
“(가칭)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이제는 필요하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7.04.2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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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재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편집자 주=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2016년 전국 규제지도’를 보면 청주시의 경제활동 친화성 등급은 최고 수준인 S등급이다. 특히 제조업, 첨단산업 등을 기반으로 한 오창지역 기업들은 청주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3월 오창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3선 연임에 성공한 이명재(61) 명정보기술 대표를 만나 산단 내 주요 이슈와 각종 견해를 물어봤다.

“앞으로 살 길은 도시를 기업화하는 것입니다. 기업 하기 좋은 도시, 투자하기 좋은 도시라는 도시 이미지를 살려 그 안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개념이죠. 그러려면 먼저 기업인들이 일을 벌일 곳이 필요합니다. 오래전부터 (가칭)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설립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적합한 장소는 아무리 봐도 청주 밀레니엄타운 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추진돼야 합니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부지는 청주 밀레니엄타운이 제격=이명재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4월 21일 세종경제뉴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6년간 이사장직을 맡아오면서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의 필요성을 누차 강조해왔다. 이 문제는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자신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과 관련해 구체적인 견해를 내놨다. 기업 활동과 청주 밀레니엄타운 활성화를 위해 그 부지 안에 글로벌 비즈니스 위주의 기업관 또는 홍보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 이사장은 “충북에는 기업 홍보관이나 전시관, 콘퍼런스룸 등 체계를 갖춘 비즈니스센터가 없다”며 “현재 가경동 등에 기업지원센터가 있지만 외곽에 위치한 기업과의 거리도 그렇고 주차장도 협소해 잘 가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 마케팅과 판로 확대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해야 한다”며 “청주 밀레니엄타운 부지의 약 2만평을 투자해 지역 랜드마크처럼 글로벌 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선다면 청주공항과 연계, 모든 기업들이 무역을 하는 대에 수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공장 없이도 무역하는 회사가 많은데, 이런 회사를 집단으로 묶어 유치하면 외국에서 바이어가 와도 즉각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 “신한은행이나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의 본부급을 이곳에 유치해 고질적인 문제인 기업의 자금조달이 막힘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렇게만 된다면 청주 밀레니엄타운도 활성화가 잘 될 것”이라며 “투자 대비 효율성 문제 등을 두고 지자체 등이 이를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하루 앞날을 생각해 사업을 벌일 게 아니라 20년, 30년, 50년 뒤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글로벌 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설 곳은 청주 밀레니엄타운이 딱이다”라고 말했다.

◇오창관리공단 자립화 30% ‘이상 무’=이 이사장은 오창산업단지관리공단 자립화 문제를 두고 끊임없이 연구, 실행하고 있다.

앞서 오창관리공단은 태생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이 없었다. 처음부터 부지 자체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창관리공단은 충북도가 운영해온 오창단지 내 중부권임대공단을 도와 협의를 거쳐 공단이 관리해 수익을 냈고, 이 중 절반쯤을 공단 운영에 사용해왔다. 오창관리공단의 운영비와 인건비 등 재정적인 상황이 나름 자유로워진 셈이다.

이 이사장은 “운영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수익 모델 창출의 한계로 오창관리공단이 주도해서 하는 사업은 아직 업다”며 “향후 자체 수익사업을 벌여 공단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오창산단, 한국의 실리콘밸리 만들 것=이 이사장은 오창산단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중서부에서 실리콘 반도체 등을 제조하는 공업단지처럼 키우겠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그는 “주변을 봐도 오창만큼 공장 입지조건이나 환경이 좋은 곳이 없다. 오창을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오송과 세종, 대전 대덕연구단지, 북쪽으로는 천안과 증평, 진천, 더 나아가 충주까지 기업도시가 형성돼 있지 않느냐”며 “현재 중부권에 좋은 기운이 몰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창은 청주공항과 오송KTX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살려 글로벌 비즈니스 전초 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실제로 수도권 등에서 기업이 오창 등으로 내려오는 이유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부지도 저렴하고 물류망도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창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 르네상스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요즘 국내 경제상황이 어려워 이 말을 잘 안 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시절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업력이 10년~20년 사이의 청장년 회사가 많은 것도 오창산단이 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도 했다.

그는 “현재 태양광, 바이오, 이차전지 등 부가가치가 큰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많고, 과학과 기술면에서도 상당한 실력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AI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업종은 없지만, 향후 자연스럽게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3선 연임 배경은 ‘자의반 타의반’=이 이사장의 3선 배경은 다소 웃프다(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다. 결론적으로 이사장을 할 사람이 없었다는 것.

그는 오창산단 내 유력한 기업인들을 접촉해 추천을 했지만 모두 고사했단다. 심지어 충북도와의 협의에서 “두 번이나 역임했고, 이제는 회사에 집중하겠다. 더 좋은 분들이 맡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오갔었다고 전해졌다. 그런데 시간이 임박해도 이사장을 하겠다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다시 이사장직을 수행하게 됐다”며 “오창산단과 이 지역에 대한 애정이 없었으면 끝까지 사양했을 것.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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