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시, 별 걸 다 알려달라는 대기업들
채용 시, 별 걸 다 알려달라는 대기업들
  • 뉴시스
  • 승인 2017.03.3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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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30대 기업, 평균 2.62개 인적사항 요구”
가족관계와 본적, 심지어 SNS계정 알려달라는 곳도

국내 대기업의 상당수가 여전히 관행적으로 채용시 입사지원서에 직무와 무관한 인적사항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국내 30대 기업 중 지난해 하반기 채용을 실시한 24개 기업의 입사지원서를 분석한 결과 평균 2.62개의 인적사항을 요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생년월일은 전체 조사대상의 91.7%인 22개 기업이 요구했고 병역사항은 23개 기업(95.7%)이 입사지원서에 기재하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등록번호나 키·몸무게를 요구하는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그러나 가족관계와 본적(부모 주소·출생지 포함)을 요구하는 기업은 각각 4곳(16.7%)으로 여전히 ‘배경’을 중시하는 기업이 적지 않았다.

혈액형과 SNS(소셜네트워크) 계정까지 요구하는 기업도 각각 1개씩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기나 취미를 채용평가에 반영하는 기업도 8곳이었다.

기업별로는 현대자동차(병역사항), 롯데(병역사항), 현대백화점(생년월일)은 각각 1개의 인적사항만 요구했다.

생년월일, 병역사항과 같은 인적사항을 요구한 곳은 7개 기업으로 SK, LG, 포스코, GS, KT, CJ, LS가 포함됐다.

삼성, 신세계, 한진, 한화, 금호, 대림, 동부, 효성, 대우건설, 에쓰오일은 병역사항이나 특기·취미, 생년월일 등 인적사항 3개를 입사지원서에 명시하도록 요구했다.

반면 부영은 본적, 가족관계, 혈액형, 생년월일, 병역사항, 특기·취미 등 총 6개의 인적사항을 채용평가 항목으로 요구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고용부는 지적했다.

미래에셋도 생년월일, 병역사항, 가족관계, 특기·취미 등 직무와 무관한 인적사항을 요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대기업에서 입사지원서에 직무와 무관한 인적사항을 요구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공공기관 중심으로 도입된 능력중심채용이 민간기업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삼성, LG, 롯데, LS전선 등은 채용시 직무기술서를 공개하고 있으며, 삼성, CJ, 포스코, OCI 등은 직무적합성 평가를 강화했다. 삼성, 현대차, SK, 신세계 등은 구조화된 면접으로 직무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능력과 무관한 인적사항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줄긴 했지만 관행적으로 아직도 직무와 무관한 인적사항을 유지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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