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소상공인] 돌잔치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한상돌상’
[힘내라! 소상공인] 돌잔치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한상돌상’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7.03.24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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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청주서 개업… 2평 남짓한 공간서 시작
부부가 함께 기획부터 제작, 촬영까지 ‘원스톱’… 고객들 반응 좋아
가맹점 모집 1년 만에 3개 지점 계약… 월 매출 1000만 원 대

편집자 주=자식에 대한 사랑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불변의 가치다. 열달 배아파 낳은 아이인데 그 사랑은 오죽할까. 그런 내 아이가 생애 첫 생일을 맞이한다. 뭔가 특별한, 남들과 다른 돌잔치를 해주고 싶다. 가진 것이 없어도 한상 멋들어지게 차려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조영진(가운데) 한상돌상 대표가 돌잔치에 쓰일 물품들을 정리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상(www.1sang.co.kr)

2013년 어느 날. 최미선(여‧36) 한상돌상 대표와 공동대표인 조영진(36) 씨 부부는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된다. 이들은 당시 충북 청주의 2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전국 돌잔치 행사장으로 돌상과 한복을 대여해주는 일을 했었다. 보통 당일날 배송하면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었는데, 하필 이날 물량이 누락됐던 것이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다음날이 고객의 돌잔치였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고민에 빠졌다. 행사 하루를 앞두고 주문을 취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조영진 대표는 고객과의 신뢰를 생각해 직접 배달을 나섰다. 목적지는 경기도 양주시. 어림잡아 2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곳이었다.

몇 시간 뒤, 조영진 대표는 고객을 만나 “자사의 배송 문제 때문에 소중한 아이의 첫 생일잔치를 망칠 수 없어 직접 왔다”고 말했다. 고객은 논란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최미선 한상돌상 대표가 직접 제작한 한복 등을 매만지고 있다. / 사진제공=한상(www.1sang.co.kr)

또 어느 날은, 한 고객으로부터 “사업 센스가 있으니 한복 대여만 할 게 아니고 직접 돌상을 기획하고 출장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게 된다. 이들 부부는 이제 본격적인 사업을 벌일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다. 적극적인 성격의 최미선 대표는 돌상차림과 한복을 직접 제작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행사장에 가면 사진 촬영만 500장 이상 해온다. 자기가 만족할 때까지, 작품이 나올 때까지 찍어댄단다. 일할 땐 ‘무아지경’의 상태가 된다고 조영진 대표는 말했다.

사세 확장은 잠깐이었다. 이처럼 긍정적인 소문이 전국 각지의 엄마들 입에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연일 블로그 등 SNS에 상담 요청과 후기가 빗발쳤다. 최미선 대표는 개업 전부터 육아 블로그를 운영했었는데, 당시 일평균 방문객만 3000명이 넘었었다고 한다. 이 같은 이점을 사업과 접목하면서 시너지가 난 부분도 있다.

가맹점도 모집 1년 만에 3개 지점을 모았다. 돈을 벌 목적보다도 ‘돌상 플래너’라는 문화를 만들고 싶은 취지였다.

현재 이들 부부는 50평 남짓한 돌상 전문 스튜디오(충북 청주시 흥덕구 서현북로 18, 3층)로 옮겼다. 당시 직원은 2명. 현재는 5명으로 늘었다. 월 매출은 1000만 원을 껑충 뛰었다.

조영진 대표는 “돌잔치 전문업체 한상은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기획, 제작하고 정리까지 해준다”며 “상담 시간도 충분히 갖고, 부모가 원하는 스타일로 꾸며주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5월에는 이들 부부의 둘째 아들인 조윤(1)이 돌을 맞이한다. 물론, 이들 부부가 직접 돌잔치를 기획한다. 첫째 아들인 조한(4)의 돌상도 직접 기획했다. 조영진 대표는 “당시 한이는 돈을 잡았는데, 윤이는 붓을 잡아 글을 잘 쓰는 남자가 됐으면 한다”는 작은 소망도 내비쳤다.

이들 부부는 오는 6월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조영진 대표는 “많은 돌잔치를 가봤지만, 장애가족들의 돌잔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처음부터 크게 벌리진 못하고 1년에 2번 정도 우리가 직접 기획해서 장애가족들을 위한 돌잔치를 열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아이의 소중한 첫 번째 상’을 캐치프레이즈로 내 건 돌잔치 전문업체 한상돌상(http://www.1sang.co.kr/). 우리 아이가 소중한 만큼 남의 아이도 소중한 줄 아는 이들 부부의 내일이 기대된다.

오는 6월부터 연 2회 정도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하고 싶다는 조영진 한상돌상 대표. 우리 아이가 소중한 만큼 남의 아이도 소중한 줄 아는 조 대표의 내일이 기대된다. / 사진=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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