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결혼자금 지원제도에 설레요”
“회사의 결혼자금 지원제도에 설레요”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03.09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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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혜택에 타향살이도 끄떡없다는 강덕은 에코프로 사원

미생(未生), 그들이 사는 세상⑧

직업에 귀천은 없다. 하지만 자신이 소속된 집단에서 추구하는 각자의 가치는 존재한다. 치열한 생존 전쟁이 벌어지는 대한민국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신입사원’들이 있다. 그들의 거침없이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보려한다. 완생으로 나아가는 그들의 여덟 번째 이야기 강덕은 에코프로 구매 팀 사원이다.

‘우우웅’ 온풍기 소리가 적막함을 가른다. 하나 같이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마냥 눈을 땡그랗게 뜨고 무언가를 작성한다. 금방이라도 모니터를 뚫고 들어갈 모양새다. 강덕은 씨는 구매 팀에서 계산서 발행 및 전표관리를 담당하는 입사 3년 차 신입이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숫자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그의 고향은 경기도 분당. 취업을 위해 도(道)를 넘어 충북 오창으로 왔다. 리튬 2차 전지를 만드는 에코프로가 그의 일터다. 낯선 곳에서의 직장 생활이 무색할 정도로 밝은 모습이다. “지금 하는 일이 제가 전공한 것은 아니에요. 처음엔 다소 어려웠어요. 하지만 주위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요즘은 아주 재미있어요”라며 밝게 웃었다.

취업 후 삶에 여유가 생겼다. 취업에 대한 부담감도 얄팍한 지갑 걱정도 모두 날려버렸다. 취업을 준비할 때 사치라고 느꼈던 여행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시간 날 때 마다 다닌다고 한다. 여행은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한다. 특히, 일을 시작한 후 크게 달라진 점은 아침형 인간이 됐다는 것이다. 취업 준비 때도 아침잠이 많아 여간 힘든 게 아니었지만 지금은 눈이 절로 번쩍 떠진단다.

업무의 특성상 일이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 월말, 특히 일이 몰리는 기간이면 야근도 불사한다. 가끔 밥 때를 놓쳐 요동치는 배꼽시계를 부여잡고 일을 할 때가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그 힘듦을 참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은 회사의 복지와 연봉이다. 그녀는 연신 자랑했다. 결혼도 안했다는 그녀는 육아휴직이며 결혼자금 지원까지 들먹이며 회사 ‘복지 짱(?)’을 외쳤다.

지금 회사에서 꼭 필요하면서도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한다. 어디선가 누군가가 불러도 달려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첫 목표다. 10년 후 과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팀의 에이스를 꿈꾼다는 그녀. 주위의 선배들로부터 배운 책임과과 신뢰를 바탕으로 정년을 꼭 채우고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유쾌한 그녀가 마지막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했다.

“저도 취업을 위해 1년 간 고생했어요. 누구보다 취업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아요. 떨어졌다고 해서 좌절하지도 자신감을 잃지 마세요. 취업을 준비하면서 중요한 것은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서 많이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도 있잖아요? 본인만의 특별한 노력을 보여준다면 그 노력은 절대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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