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의 매력에 푹 빠진 그녀
세무의 매력에 푹 빠진 그녀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02.20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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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길이 즐겁다는 청주세무서 유혜민 조사관

미생(未生), 그들이 사는 세상⑥

[세종경제뉴스 박상철기자] 직업에 귀천은 없다. 하지만 자신이 소속된 집단에서 추구하는 각자의 가치는 존재한다. 치열한 생존 전쟁이 벌어지는 대한민국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신입사원’들이 있다. 그들의 거침없이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보려한다. 완생으로 나아가는 그들의 여섯 번째 이야기 청주세무서 운영지원과 징세팀 유혜민 조사관이다.

 

매년 초, 눈썹이 휘날리도록 바쁜 곳이 있다. 여기저기서 전화벨이 울린다. 시장 통처럼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곳. 바로 청주세무서다. 밀려드는 일을 일사분란하게 처리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는 그녀. 올해로 입사 3년 차. 환급된 세금을 납세자에서 지급하는 업무를 담당한다는 유혜민 조사관은 징세팀의 일명 ‘똑순이’로 불린다.

 

회계가 좋았고, 공직생활을 꿈꿨다. 그래서인지 지금 자신의 일이 너무도 즐겁다고 말하는 그녀. “국세청은 순환보직 인사제도란 게 있어요. 처음에는 적응할만하면 새로운 부서로 배치돼서 부담스러웠죠. 근데 생각을 바꿨어요. 다양한 일을 빨리 배우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즐겼죠”라며 밝게 웃었다. 요즘 그녀는 ‘오늘은 무엇을 배울까?’라는 기대감에 출근길이 꽃길이란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한 세무. 하지만 그녀는 매일 세무 관련 기사를 찾아 꼼꼼히 읽는다. 빨리 세무 전문가가 돼 모든 민원에 술술 답하고 싶기 때문이다. 궁금증이 풀린 납세자에게서 ‘고맙다’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솔직히 요즘 ‘예쁘다’는 말보다 ‘고맙다’는 말에 더 설렌다고 말하는 그녀. 이어 그녀는 세무의 매력은 환급이라며 “세무서하면 세금을 징수하는 곳으로만 각인돼 있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환급으로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근로장려금, 자녀장려금을 지급해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을 줄 때도 있어요. 이럴 땐 세무공무원에 대한 무한 애정을 느껴요”라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녀는 입사 3년 차지만 올해 1월, 징세팀에 배치돼 일이 다소 서툴다. 그러다보니 선배들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돼 미안함이 앞선다고 한다. 그래서 물었다. 미운 선배는 없어요? “전혀요. 다들 자기 일처럼 잘 도와주세요. 누구하나 콕 집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 잘해주세요”라며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말투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앞으로 그녀의 꿈은 동료직원들에게는 밝은 에너지원, 후배들에게는 믿음직한 선배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업무특성상 대민업무가 많아요. 부득이하게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많은데 그런 동료들을 스트레스를 제가 날려 버리고 싶어요. 긍정+적극=유혜민. 이 공식이 성립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어요”라며 힘찬 다짐을 보였다.

 

당돌한 그녀가 마지막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을 잊지 않았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아무리 노력하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취업준비나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로 즐기면서 꾸준히 노력해보세요. 언젠가 자신도 모르게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지금 힘들다면 한번 크게 웃고 마음을 다 잡아보세요. 웃음이 여러분을 좋은 길로 인도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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