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지역구 국회의원은 없었다"-송정화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조합장
[인터뷰]"지역구 국회의원은 없었다"-송정화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조합장
  • 정준규 기자
  • 승인 2017.01.31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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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세종역설치 저지 나서는 지역구 국회의원 없어...여야 의원할 것없이 '힘' 모아야

[세종경제뉴스 정준규기자]  “KTX세종역 결사반대”

오송역 정문으로 들어서는 A주차장 한편으로 커다란 문구가 눈에 띈다.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조합이 사무실에 내 건 대형 플래카드다. 지난 2013년 충북도의 오송역세권개발 포기로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조합이 세종역설치논란으로 다시 한번 혼돈에 빠졌다. 조합사무실에서 만난 송정화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조합장은 이런 상황을 방치한 지역구국회의원들을 먼저 질타했다.

송정화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조합장/ 사진 정준규

“지난 11일 청주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세종청사 국무총리실 앞에 모여 ‘KTX세종역 신설반대’ 항의집회를 했습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5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정부가 KTX 세종역신설 타당성 용역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힌 상황에서 이대로 안되겠다 싶어 시민들이 뜻을 모아 준비한 자리였습니다. 문제는 그 자리에 충북지역 국회의원들이 한 명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단 사실입니다. 그 추운 날씨에 세종역신설을 저지하겠다고 엄동설한에 시민들이 이렇게까지 애쓰는데 어떻게 지역구국회의원 한 명이 참여하지 않은 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송 조합장은 특히 청주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강한 서운함을 표했다. 무엇보다 행동하지 않는 그들의 태도를 성토했다.

“국회의원은 무엇보다 지역의 시급한 현안을 고민하고 지역민과 행동을 같이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세종역신설저지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항의하는 청주 지역구 국회의원은 없습니다. 지역구 의원들이라면 시민들이 나서기 전에 먼저 국토교통부를 항의 방문해 지역민들의 뜻을 전해야 하는데 이런 움직임도 전혀 없고요. 논란을 초래한 이해찬 의원도 의원 대 의원으로 직접 찾아가 이의를 제기하고 적극적으로 저지의사를 펼쳐야 하는데 당 차원에서 성명서나 발표하고 소극적인 방식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시민들 입장에서 애가 탈 수밖에 없죠. ‘중앙당 차원에서 이런 감투를 썼네’, ‘예산을 얼마를 따왔네’ 이런 것만 대대적으로 홍보할 게 아니라 정말 중요하고 급박한 지역사안에 대해 몸을 던지는 희생정신을 보여줘야 합니다. 중앙당 관련 사안에만 관심을 갖고 지역현안을 등한시 한다면 지역구 국회의원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 사진 정준규

세종역 설치 반대를 위해 힘을 모으지 못하는 여야 의원들의 눈치싸움도 꼬집었다.

“세종역 설치에 대해 반대성명을 낸 것 말고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원내대표를 둔 지역구인데도 여당은 야당을 탓하기 바쁘고 야당은 같은 야당의원의 주장이니 눈치보기 바쁘고 지역민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정말 개탄스럽습니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지역에서 그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상황이 나아질 리 없는 거죠. 시민들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줘야 도민들이 뜻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KTX세종역이 신설될 경우 오송역의 쇠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송 조합장은 성토했다. 오송역세권개발이 수년째 답보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세종역 신설은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세종역이 신설되면 오송역은 시골역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역세권 개발도 오송역보다는 세종역 주변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고 민간투자도 세종역세권 중심으로 몰릴 수밖에 없죠. 누가 건물을 짓는다고 해도 세종역 주변에 짓지 오송역 주변에 짓겠냐 이 말이죠. 지금도 힘든 상황이지만 세종역이 생기면 오송역 주변 상가들은 회생이 힘들어집니다.오송역의 위상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고요.”

/ 사진 정준규

송 조합장은 세종역 설치가 저지될 때까지 지역민들과 끝까지 행동을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와 이해찬 의원을 직접 찾아 세종역 설치를 반대하는 충북도민들의 뜻을 전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표했다. “시민들이 이렇게 절박한 심정이라면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이보다 더 몇 배로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TX세종역 설치가 세종시 지역구 의원이 세종시를 위해 발의한 내용이라면 청주ㆍ충북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저지를 위해 몸소 행동해야 합니다. 바람이 있다면 지역 정치인들이 춥고 외로운 투쟁에 시민들을 홀로 두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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