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식의 여행스케치] 블루로드가 아름다운 대게의 고향 '영덕'
[강대식의 여행스케치] 블루로드가 아름다운 대게의 고향 '영덕'
  • 정준규 기자
  • 승인 2017.01.20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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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식 수필가ㆍ사진작가

[강대식 수필가ㆍ사진작가] 청주에서 영덕을 가려면 예전에는 거의 4시간 정도를 가야 도착할 수 있었다. 그만큼 거리에 비하여 접근이 쉽지 않아 큰마음을 먹지 않으면 선 듯 가기가 어려웠었다. 그런데 2016년 12월 상주에서 영덕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완공되어 개통되면서 이제 청주에서 2시간이면 충분이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새해도 밝았고 영덕까지 고속도로도 개통되었으니 1월 출사는 영덕으로 가기로 했다.

새벽 2시에 밖으로 나오니 달은 밝은데 날씨가 추운 정도가 아니라 동태처럼 얼려버릴 기세다. 이번 겨울 중 최고로 기온이 가장 낮다고 한다. 온도계의 수은주가 영하 13°c나 된다. 해변으로 가면 더 추울 것이기에 완전무장을 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옷 틈새를 비집고 달려드는 한기는 자꾸만 몸을 움츠리게 한다.

오늘 일출을 맞이할 장소로 선택한 곳이 몽돌이 있는 해변이다. 그런데 누구도 그곳을 가보지 못해 다녀온 사람의 설명만 듣고 찾아가야 했다. 어렴풋이 영덕 해변의 석동횟집 근처라고 했기에 어두운 밤길에 쉽게 장소를 찾기 어려워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차가 막혀 더 이상 가지 못하고 정차한 곳이 경정3리였다. 바다를 보니 앞쪽에 바위가 여기저기 솟아있었고, 영덕 방향으로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는 작은 길도 보였다. 밤중이라 몰랐지만 나중에 보니 이곳이 영덕 블루로드 B코스인 ‘푸른대게의 길’ 중간지점이었다. 영덕 블루로드는 대게공원에서 고래불해수욕장까지 63.6km를 4단계 A~D코스로 나누어 놓은 곳이다.  

동쪽하늘이 조금씩 붉어 오는데 파도가 거칠다. 4~5m는 됨직한 파도들이 밀려와 바위를 때린다. 파도가 바위를 때리는 소리가 공포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강렬하다. 차의 헤드라이트불빛에 드러난 바위는 윗부분이 하얗게 얼어있다. 얼마나 추우면 바닷물이 얼 수 있을까를 생각하니 차 밖으로 나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이른 시간 사리분간을 하기 힘든 때인데도 머리에 랜턴을 매단 사람들 한 무리가 걸어오고 있다. 블루로드를 찾아온 사람들이다. 길 자체가 해변의 좁은 공간을 이용하여 조성되었기 때문에 어두운 밤길에는 조심을 해야 하고 더군다나 파도가 높고 발밑도 얼어 조심해야 할텐데 아무런 꺼리낌도 없이 당당한 그들이 용감해 보인다.

 

유관으로 바위를 구분할 수 있을 즈음 밖으로 나갔다. 삼각대를 세우고 잠시 서 있었는데 금방 손과 발이 얼어붙는 것 같다. 빌려 쓴 모자는 맞지가 않아 돌아다니고, 털모자를 쓰면 눈을 덮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카메라를 응시하며 촬영을 시작했다. 거칠게 달려와 부서지는 파도가 더 다이나믹(dynamic)하고 멋지다. 몽돌을 찾아 갔으면 이런 경치를 촬영하지 못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니 참으로 운이 좋았다. 거친 파도는 강력한 파열음과 낙수를 만든다. 포탄이 폭발하는 듯한 파편들이 치솟아 올라가는 풍경은 시원하고 짜릿하며 힘을 솟게 했다. 부드러운 파도의 여운도 좋지만 강한 파도의 외침은 잔잔한 파도에서 찾았던 구름 같은 달콤함은 사라졌지만 사나이다운 힘과 강렬함은 부드러움을 뛰어 넘어 아름답기까지 하다.

여명이 밝아오니 파도의 물색도 변한다. 어둡고 흰 포말이 아니라 엷은 녹색의 비취 같은 색깔을 만들고 햇살에 반사되는 포말의 영롱함은 진주가 떨어져 구르는 소리가 들리듯 하다. 너무 추워서인지 수동인 핫셀블라드(Hasselblad) 카메라가 겨우 10여 컷만 찍었을 뿐인데 필름이 감기지 않았다. 당황스러웠지만 촬영을 포기해야만 했다. 손이 시려 장갑을 벗고 카메라 내부를 살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장갑을 벗으니 금방 손이 얼마 터질 것 같아 장갑을 벗을 수도 없었다. 덜이 덜덜거리고 손으로 무엇하나 제대로 잡을 수 없어 일찍 촬영을 마치고 차로 들어왔다. 손도 발도 꽁꽁 얼어 감각이 없다. 동상에 걸리지 않을지 걱정이다. 등산화를 벗고 한참을 주무르고 나서야 겨우 발에 감각이 살아난다.

햇살이 퍼진 후 주변을 둘러 볼 여유가 생겼다. 바로 앞에는 500년 된 오매(烏梅)향나무가 있다는 표지판도 있다. 근처에 500년 된 향나무가 있다는 것인데 그것을 찾아 나설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 좋은 촬영지에 사람들이 없다는 것은 알려지지 않아서라기보다는 너무 추워서 사람들이 촬영을 포기했기 때문인 듯하다. 바닷물이 들락거렸던 곳은 여지없이 얼어버렸다.

너무 오래 지체하면 몽돌 촬영을 못할 것 같아 몽돌을 찾아 나섰다. 몽돌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다. 경정3리에서 약 1.5km 정도에 위치해 있다. 해맞이 공원 방향으로 나가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보니 바닷가에 몽돌이 보인다. 이곳 몽돌은 그 크기가 일반 몽돌과 다르다. 거의 사람 머리 크기가 되는 돌들이 파도에 부딪히고 서로 몸을 비비며 몽돌이 된 것이다, 얼마나 오랜 세월을 이렇게 서로 부딪혀 반들반들한 몽돌이 되었을지 시간을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파도가 밀려왔다 나가도 몽돌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여수 몽돌해변에 가면 몽돌이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이곳 몽돌이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너무 몽돌의 크기가 커서 원만큼 파도가 밀려와도 밀려갔다가 다시 되돌아가는 구르기를 하지 못해 우는 소리를 내지 못한다.

 

몽돌 촬영을 마치고 해맞이 풍력발전소 단지를 찾았다. 영덕으로 가는 도로 왼쪽 산 위쪽에는 거대한 풍력발전기 40여기가 세워져 있는 풍력발전단지가 있다.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산 정상 부분에 오르면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바람을 가르며 돌아가고, 그 산 정상에 영덕산림생태 문화체험 공원도 만들어져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이고 우측으로 영덕 월월이청청(月月而淸淸) 놀이를 조형물로 만들어 놓았다.

부조 조형물만 보면 여성들이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하는 모습처럼 보이나 영덕 월월이청청은 단순하게 한 가지 춤과 노래만을 부르며 원을 돌며 즐기는 강강수월래와는 달리 달람세, 절구세, 대문열기, 산지띠기 등 다양한 하위 놀이들이 포함된 놀이로 다채로움과 신명을 더하는 특징이 있는 놀이로서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를 중심으로 전승되어 오는 놀이라고 한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들이 휘영청 밝은 달밤에 신명나게 놀고 있는 모습을 그려본다.

놀이가 만들어진 이유도 여성들의 아름다움에 취한 남성들이 여성에게 구애나 구혼을 청하도록 자신을 보여주는 어떻게 보면 여성의 아름다움을 발산할 수 있는 무대를 열어주고 그 무대에서 노니는 여성을 본 남성들로 하여금 배필(配匹)을 만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주는 놀이라는 점에서 남녀가 유별(有別)했던 선조들의 지혜가 묻어나는 놀이로 보인다.

공원 안쪽으로 올라가니 건물 앞에 바다를 내려다보고 서 있는 철로 만든 로봇 장군이 서 있다. 갑옷을 갖춰 입고, 큰 칼을 왼쪽 허리에 차고 바다를 향해 서 있는 모습이 늠름하다. 폐기처분한 고철로 만든 로봇 장군이지만 요즘처럼 일본 정치인들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대놓고 거짓말을 해대며 말도 안 되는 어거지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이 로봇에게 생명을 불어 넣고 싶어진다.

그리고 만화영화에 나오는 로봇처럼 하늘을 날아다니게 하여 독도를 지키는 장군으로 독도에 가져다 놓았으면 싶다. 양심도 없고, 잘못을 반성할지도 모르는 현재의 일본 정치인의 머리에 정의가 무엇인지 진실이 무엇인지 들어 있기나 할까. 알면서 모르는 척, 미친 사람 막말하듯 시대착오적이고, 이치에도 맞지 않는 망발을 일삼는 그들의 머릿속을 해부해 볼 수는 없을까. 벽을 기어오르는 로봇처럼 만들어진 게들이 앙증맞다. 막말을 일삼았던 일본 정치인들에게 벽에 붙어있는 로봇 게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하면 화를 낼까.

공원에는 문화적 체험을 즐기는 장소뿐만 아니라 기차처럼 생긴 커다랗고 둥근 통으로 만들어진 펜션도 있다. 커다란 유조 탱크 같기도 한데 바다를 상징하는 하늘색 페인트로 칠하고 갖가지 그림도 그려져 있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잠들 수 있기 때문에 여름에 오면 더없이 시원하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가치가 있으면 사람은 모인다.

아름다운 풍광이 있고 편리함이 있고, 문화가 있고, 행복함을 만들어줄 추억을 그릴 수 있으면 굳이 가방을 싸서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색다르고 이색적이면서 불편하지 않은 시설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해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쓰고 오는 달러가 얼마인가. 그 돈이 우리 국내 여행지에서 사용된다면 지금처럼 꽁꽁 얼어버린 어려운 경제의 숨통을 틔워주는 청량제가 되지 않을까 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밀려온다.  

공원을 내려가자 창포말 등대가 보인다. 이곳부터가 블루로드 A코스 ‘빛과 바람의 길’로 강구항까지 이어진다. 다른 등대는 도로에서 벗어난 곳에 세워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창포말 등대는 도로 옆에 세워져 있다. 등대도 특이했다. 몸 중심은 하얀 시멘트 구조물이고 등대 불을 밝히는 머리 부분은 빨간 호롱등 형태로 만들었다.

등대의 몸통 부분은 대게의 고향답게 거대한 게의 집게발이 등대를 움켜쥐고 있는 모양이다. 단순히 영덕으로 항해하는 뱃길을 안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겠지만 등대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조형미를 보여준다. 등대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 같다. 전국을 다니다 보면 요즈음 등대는 기능적인 면과 예술적인 면이 공존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창포말 등대도 그렇다. 아름다운 등대이다. 

영덕으로 가는 도로변 해맞이 공원에는 ‘대양(大洋)의 빛’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사람은 스테인레스 스틸로, 영덕 대게는 청동(브론즈)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거대 조형물은 영덕의 화합에너지가 ‘대양의 빛’을 담아 세계적 명품인 영덕 대게를 힘차게 들어 올리는 형상으로 높이가 10m나 되는 작품이다.

근육질의 남자가 거대한 대게를 치켜들고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여기가 바로 대게의 고향 영덕임을 알 수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파도가 넘실대는 저 멀리서 항구를 향해 달려오는 배에서 대게를 가득 잡은 어부의 즐거운 콧노래가 해풍에 실려 오는 듯하다. 어선을 가득 채운 대게는 어부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영덕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도 값싸고 영양가 많은 대게를 공급해 줌으로서 모두의 얼굴에 웃음과 기쁨을 갖게 해줄 것 같다.

 

해맞이 공원 해양환경체험센터 옆 바다를 향해 거대한 스탠드를 만들어 놓았다. 자연석을 이용하여 어림잡아 1,000명 정도가 자리에 앉아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좌석은 바다에서 열리는 공연을 구경하도록 만들어 놓은 무대 같다. 일출이 아니더라도 가만히 앉아 밀려오는 파도를 감상하며 도심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해풍에 날려버리며 몸과 머리를 깨끗하게 정화할 수도 하다.

근심과 걱정이 아무리 크더라도 밀려오는 파도의 선율과 갈매기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사색을 한다면 슬프고 괴로웠던 사념들이 말끔히 씻겨갈 것 같다.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이러한 공연장은 영덕을 찾아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해맞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에 대한 배려여서 고맙게 여겨진다. 생각을 바꾸면 이 작은 하나가 독특하고 아름다운 하나의 관광자원이 된다는 사실이다.

누군가 바다를 등에지고 공연을 할 수도 있고 그 공연을 관객들이 바라보며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는 곳이다. 멀지 않아 이 바닷가에서 자신의 끼를 만끽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그 공연을 보면서 즐거움을 함께할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공연장소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어디 가서 아침을 먹을까를 생각하다가 이왕이면 조금 큰 항구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강구항으로 향했다. 강구항은 깊게 들어간 해안선 앞쪽에 방파제를 쌓아 만들어진 천혜의 포구다. 많은 배들이 정박할 수 있는 크기여서 꼭 내륙의 강가에 항구가 만들어진 느낌이랄까. 물론 오십천 냇물이 바다로 유입되는 곳이기는 하지만 바다 해안선의 영향이 큰 듯하다.

바다에는 거센 파도가 밀려들어오고 있지만 항구의 포구는 바람이 전혀 없는 날씨처럼 잔잔하다. 강구항에 있는 활어회 센터로 가서 흥정을 하는데 다른 항구보다는 조금 가격이 비싼 편이다. 수족관에 있는 고기도 종류가 많지 않아 쥐치와 광어, 우럭을 시켰다. 이번 겨울 들어 제일 추운 날씨임에도 회 센터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대부분 대게를 삶아 먹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아직 대게가 속이 꽉 차지 않았을 때라 쥐치회를 먹기로 했다. 달착지근한 쥐치회는 생각보다 맛이 있었다. 일반 물고기 보다 50% 이상 비싼 것이 흠이지만.

 

아침을 먹고 나가보니 항구 옆에 예전에 보지 못했던 해파랑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공터인데 아마도 바다를 막아 조성한 것처럼 보인다. 주차장과 산책로를 겸하여 만들어진 해파랑 공원에는 높은 파도를 타고 날아오르는 갈매기들의 비상을 표현한 석조로 만들어진 조각상과 브론즈로 만들어진 거대한 대게도 조형물로 만들어져 있다. 대게 앞에는 사진을 촬영하려는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대게처럼 손가락을 만들어 얼굴에 대고 포즈를 취한 어린아이의 표정이 귀엽고 앙증맞다.

과메기와 오징어를 판매하는 상인들도 나와서 손님을과 흥정하기 보다는 비닐 천막 안에 몸을 감추고 말로 장사를 한다. 예전에는 청어가 잡히지 않아 과메기를 꽁치로 만들어 팔기도 했는데 요즈음은 다시 청어가 많이 잡혀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고 있단다. 꽁치에 비하여 비린내가 많이 나는 것이 흠이지만 감칠맛이나 고소한 맛은 청어가 더 좋다고도 한다. 비린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청어과메기가 어느 정도로 비린내가 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어 살까 말까를 망설이다가 명태를 샀다. 한 두릅에 15,000원이라니 과메기와 값은 같다. 과메기를 잘 손질하여 미역과 배추, 그리고 쌈장을 같이 포장하여 판매하는 곳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해변을 따라 걸어 보았다. 새벽에 몸부림치던 파도는 그래도 많이 잦아졌다. 모래톱에 앉아 쉬고 있는 갈매기의 한가로움이 평화롭다. 아무것도 욕심이 없는 듯 편안함과 유유자적하는 몸짓들이 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대선 주자들의 동동거림을 비웃는 것처럼 보인다.

인간이 갖고 싶어하는 가장 큰 목적물이 권력, 돈, 명예라면 과연 무엇을 갖는 것이 좋을까. 남에게 손가락질 당하지 않으려면 명예를 갖는 것이 좋겠다. 욕심 같아서는 다 갖고 싶을지 모른다. 그러나 권력을 갖으려는 마음을 먹는 순간 아마도 자신의 명예는 땅에 떨어지고 짓밟혀 만신창이가 될지도 모른다. 한발 물러나 세상을 관조하며 잘못을 질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초야(草野)에 사는 것이 어쩌면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지 모르겠다. 저 갈매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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