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청주-러시아 취항, 야쿠티아항공 한국총판 홍영기 대표
[단독]청주-러시아 취항, 야쿠티아항공 한국총판 홍영기 대표
  • 정준규 기자
  • 승인 2016.12.29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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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항 장점 살려 러 관광객 유치 '총력'
러 연방 국적기, 증편·대형항공기 도입도 고려

[세종경제뉴스 정준규기자] 지난 28일 충청북도와 운항협의를 해온 러시아 야쿠티아항공이 청주공항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을 잇는 취항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4월부터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을 주 1회씩 각각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중부권 최초 러시아 항공노선이 탄생하게 됐다. 야쿠티아 항공 한국 총판(GSA)을 맡고 있는 흥영기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취항 배경과 계획을 들어봤다.

청주국제공항에서 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를 오갈 야쿠티아 항공의 SHOKHO 항공기/사진 야쿠티아 항공

Q.국내에서는 야쿠티아 항공이 좀 생소한데 어떤 항공사인지?

야쿠티아항공은 러시아연방 야쿠티아 공화국에서 운영하는 국영항공사입니다. 야쿠티아공화국은 러시아의 지방정부 중 가장 큰 면적을 갖고 있는 지역으로 풍부한 지하자원이 특징입니다. 다이아몬드,금,니켈,우라늄 등 지하자원으로 지방정부 재원을 충당할 만큼 세계적으로도 이름이 높은 곳입니다. 야쿠티아공화국은 '야쿠츠크'를 수도로 하고 있으며 현재 인천공항-야쿠츠크 간 정기노선이 운항 중에 있습니다.

 

Q. 청주국제공항-러시아(블라디보스토톡,하바롭스크) 취항 계획을 밝혔는데 취항 배경은?

지난해부터 올 10월까지 강원도 양양공항에서 두 도시를 잇는 전세기를 운영했습니다.가격적인 메리트는 있었지만 지리적 특성 상 모객이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 수요층을 분석한 결과 국내 중부지역과 중부 이남 관광객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분석결과를 토대로 청주국제공항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행정수도 세종시와도 가깝고 전국 어디든 접근성이 용이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현재 러시아 극동지역을 가려면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해야 하는데 청주국제공항을 선점한다면 중부 이남권도 영업대상으로 할 수 있겠단 판단이 들었습니다.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여행사들의 청주국제공항 취항요청을 꾸준히 받기도 했고요. 충청북도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도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러시아 야쿠티아 항공 한국GSA 홍영기 대표

 

Q. 야쿠티아 항공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있다면?

중부권에 없던 러시아 노선을 개척했다는데 우선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대형항공사 서비스를 벤치마킹해 그 수준까지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우선은 한국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아웃바운드가 주 영업대상이 되겠지만 러시아 현지 모객을 통한 인바운드도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러시아 극동지역에는 한국방문에 대한 잠재수요가 많습니다. 현지 승객을 유치해서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을 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Q. 러시아 극동지역의 인바운드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러시아 극동지역의 경우 한국 의료관광이나 화장품관광을 계획하고 있는 러시아인들이 많습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류바람이 일고 있는 시점이라 이 부분도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 하면 강대국이긴 하지만 저개발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극동지방은 상황이 다릅니다. 지하자원이 풍부하다보니 다른 도시에 비해 부유층이 많고 추운 날씨를 피해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는 게 보편화된 곳입니다. 이 지역 러시아인들은 여행을 위해 일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행이 일상화됐습니다. 현지 러시아 승객을 유치해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시키고 국내선으로 제주까지 다리를 놓는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Q. 청주국제공항 최대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아웃바운드의 경우 사통팔달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에 전국에서 모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중부나 중부 이남 지방의 경우 인천국제공항보다 접근성이 좋아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인바운드 역시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관광객들이 입국할 경우 내륙관광뿐 아니라 제주까지 관광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여행상품 개발이 가능해집니다. 서울이나,제주,수도권이 아닌 인바운드 지역에서 수요를 창출하게 된다면 국내 여행판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청주국제공항의 장점을 이야기 하고 있는 야쿠티아 항공 한국GSA 홍영기 대표

Q.취항과 관련해 충북화장품 산업과의 연계성도 고려하고 있는지?

우리나라 화장품 역시 한류바람을 타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국내 화장품회사들이 판로개척을 위해 힘쓰는 지역이기도 하고요. 이번 취항을 통해 러시아관광객들이 충북 화장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충청북도 역시 이 부분을 고려하고 있고요. 러시아 극동지방의 경우 우리나라 농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많은데 이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항공편을 통해 러시아로 반입되는 국내 농수산물의 경우 대부분 모스크바를 통해 들어갔는데 항로가 애매해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운송료나 수수료도 오를 수밖에 없었고요.하지만 청주에서 블라디보스톡이나 하바롭스크로 직항운송될 경우 이 부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 경제적 교류도 활성화될 것으로 봅니다.

 

Q. 지자체의 지원도 중요할 것 같은데 충청북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신규노선에 뛰어든 것이기 때문에 수요창출이 가장 중요합니다. 첫 취항이기 때문에 시행착오에 따른 비용 부담이 사실 적지 않고요.이 부분에 대한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현재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서는 “신규취항이라 하더라도 러시아는 운항 자유화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정기운항 노선 취득을 허가할 수 없다“고 알려 왔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부정기노선으로 허가를 받아 운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서는 ”정기노선 허가증을 취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항시설이용료 감면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정기노선 공항시설이용료 감면 폭은 50%인데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적지 않은 손실이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양양공항의 경우 전세기라 해도 공항시설이용료를 100% 지원해줬는데 청주국제공항이 국토부 지정 감면대상공항이 아니라 해도 신규취항 노선에 대해선 배려를 해줘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Q.초기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청주국제공항-러시아 노선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는?

한국-러시아 간 방문 수요는 양측 모 두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경제,문화 교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러시아 극동지방의 경우 한국여행에 대해 큰 메리트를 느끼고 있는 분위기이기도 하고요. 우리나라 관광객들의 극동지역 방문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블라디보스톡의 경우 극동지역 진출을 위해 러시아 중앙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도시입니다. APEC 개최를 기점으로 러시아 중앙정부가 나서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에선 블라디보스톡이 제 2의 마카오가 될 것이란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101석 SHOKHOI 기종을 이용해 주 1회씩 블라디보스톡과 하바롭스크를 각각 운항할 계획입니다. 취항 이후 수요가 늘 경우 170석 규모의 보잉 747기를 도입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운항편수 역시 향후 수요상황에 따라 주 2회에서 3회 정도로 증편할 생각입니다.현재로선 청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려면 일주일을 기다려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편은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일주일 운항주기를 살려 블라디보스톡에서 하바롭스크까지 시베리아횡단열차를 이용한 여행상품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톡으로 입국해 하바롭스크에서 출국하는 여행상품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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