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제뉴스 박상철기자] 청주 오창읍 지역구 시의원들은 뭐하나 싶다. 10년째 오창 신도시 악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다.
앞서 세종경제뉴스는 지난 22일 오창 신도시 악취 고통 '여전'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10년째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상황을 보도했다.
올해 이 지역의 악취 민원이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는데, 통계와 현장의 온도차는 컸다. 통계상으로는 지난해 124건이던 오창산업단지 주변 악취 민원이 올해 11월 말 기준 94건으로 감소했다.
반면 거리에서 만난 한 주민은 악취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민원을 포기했다고 푸념했다. 민원이 줄었다고 해서 정말 불편함이 사라진 게 아니라는 말이다.
이를 뒷받침 하듯, 수년째 악취 문제를 찾고 있는 오창지역 환경단체 ‘오창환경지킴이’ 관계자도 악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개선명령이나 공장의 저감 시설 확충 등 단기간에 효과를 내는 방법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답답한 것은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매연과 먼지 등은 인근 업체 및 대기 중 다양한 물질들과 섞여 어디서 발생하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어렵다는 게 청주시의 설명이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도 “대기 중엔 다양한 물질들이 존재하고 풍향, 풍속에 따라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양한 채취 방법으로도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역구 시의원들은 이 같은 내용을 알고 있을까. 26일 기자가 오창읍 지역구 시의원 몇몇에게 전화해 물었지만,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순 없었다.
A시의원은 “오창 악취와 관련해서 자세히 알지 못 한다”며 “청주시에서 많이 노력을 해서 악취가 줄어 민원도 많이 없다는 정도만 안다”고 말했다.
B시의원은 “회사에서 화공약품을 쓰면 뻔히 악취가 발생하는 것을 알면서도 비용 때문에 저감 노력을 하지 않는다”며 “시 뿐 만 아니라 충북도에서도 관심을 기울여 환경법 및 축산법을 강화시키는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어느 업체에서 악취가 발생한다고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같은 말이 맞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오창 신도시의 악취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다. 이제는 정치권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지역구 시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의원의 역할 중 하나는 지역구 주민들의 생활 민원을 해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