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오창 신도시 악취 여전… 지역구 시의원들 뭐하나
[기자수첩] 오창 신도시 악취 여전… 지역구 시의원들 뭐하나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6.12.26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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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경제뉴스 박상철기자] 청주 오창읍 지역구 시의원들은 뭐하나 싶다. 10년째 오창 신도시 악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다.

- 박상철 기자

앞서 세종경제뉴스는 지난 22일 오창 신도시 악취 고통 '여전'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10년째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상황을 보도했다.

올해 이 지역의 악취 민원이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는데, 통계와 현장의 온도차는 컸다. 통계상으로는 지난해 124건이던 오창산업단지 주변 악취 민원이 올해 11월 말 기준 94건으로 감소했다.

반면 거리에서 만난 한 주민은 악취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민원을 포기했다고 푸념했다. 민원이 줄었다고 해서 정말 불편함이 사라진 게 아니라는 말이다.

이를 뒷받침 하듯, 수년째 악취 문제를 찾고 있는 오창지역 환경단체 ‘오창환경지킴이’ 관계자도 악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개선명령이나 공장의 저감 시설 확충 등 단기간에 효과를 내는 방법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답답한 것은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매연과 먼지 등은 인근 업체 및 대기 중 다양한 물질들과 섞여 어디서 발생하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어렵다는 게 청주시의 설명이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도 “대기 중엔 다양한 물질들이 존재하고 풍향, 풍속에 따라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양한 채취 방법으로도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역구 시의원들은 이 같은 내용을 알고 있을까. 26일 기자가 오창읍 지역구 시의원 몇몇에게 전화해 물었지만,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순 없었다.

A시의원은 “오창 악취와 관련해서 자세히 알지 못 한다”며 “청주시에서 많이 노력을 해서 악취가 줄어 민원도 많이 없다는 정도만 안다”고 말했다.

B시의원은 “회사에서 화공약품을 쓰면 뻔히 악취가 발생하는 것을 알면서도 비용 때문에 저감 노력을 하지 않는다”며 “시 뿐 만 아니라 충북도에서도 관심을 기울여 환경법 및 축산법을 강화시키는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어느 업체에서 악취가 발생한다고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같은 말이 맞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오창 신도시의 악취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다. 이제는 정치권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지역구 시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의원의 역할 중 하나는 지역구 주민들의 생활 민원을 해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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